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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 또는 닉네임) : 홍홍홍루디아

제목 : [교환] 교환학생의 동행 일지

본문 :

2022년 9월 1일, 모두가 학교에서 시간을 재촉하고 있었을 그 때에 저는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시간을 타이르고 있었습니다. 너무 빨리 달릴 필요 없다고, 5개월쯤은 쉬엄쉬엄해도 된다고 말입니다. 꿈꿔왔던 교환학생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타지 생활, 장기 여행, 영어 수업, 외국인 친구 등등 새로움에 대한 기대에 마음이 퐁실퐁실 부풀어있었습니다.

신앙적 측면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컸습니다. 그때껏 저는 늘 안정적인 신앙 공동체 속에 속해 있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다녔던 교회, 그리고 1학년 때부터 함께한 CCC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보니 공동체의 신앙과 개인의 신앙을 분리하지 못해 스스로의 경건 상태를 잘 점검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타지 생활은 처음으로 공동체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혼자인 환경 속에서 오직 주님께만 의지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만날 것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여행, 개인 경건

개강 이후 약 한 달 간 매주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느라 교회를 찾지 못했습니다. 평일에는 QT로, 주일에는 온라인 예배로 개인 경건을 지키기 위해 힘썼습니다. 개강 첫 주에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호수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침 햇살에 부딪혀 반짝이는 윤슬을 보는데, 제 눈에 담아두려 했던 호수의 물이 그만 눈 밖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저에게 허락해주신 주님의 사랑은, 저를 아침 10시부터 호수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사연있는 여자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예배가 이렇게 은혜로웠던 것은 아닙니다. 투어 일정이 있어 아침에 호텔에서 급하게 숙제를 해치우듯이 예배를 드린 적도 있습니다. 그 날의 예배는 주님이 아닌 투어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너무도 쉽게 세상의 것을 주님보다 우선시하는 저를 보면서 때로는 형식으로 저를 묶어둘 필요도 있다는 것과, 서로를 권면해줄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CRU

저의 나약함을 깨닫고 함께 신앙생활을 해나갈 공동체를 찾기 위해서 CRU(미국의 CCC)에 가입했습니다. 채플은 [간단한 게임-설교-설교 나눔-기도-찬양-삶 나눔]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채플의 상당 부분이 나눔 시간인데, 애석하게도 저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풍성한 나눔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따발총처럼 나눔을 쏘아대는데, 저는 그 중 몇 개의 총알만을 캐치해서 혼자서 이야기를 재구성해야 했습니다. 듣기 자체에 드는 에너지가 너무 크다 보니 그 이야기에 공감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CRU를 주님이 허락하신 공동체라 생각했어서 그런지 실망이 컸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은 6개월 후에 왜 저에게 이런 어려움을 허락하셨는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주님은 이번 학기 동아리 소개제를 통해 두 분의 외국인을 CCC로 인도하셨습니다. CRU에서의 경험 덕분에 저는 그들의 어려움을 온 마음으로 공감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마음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감히 단언하건대, 하나님은 떡밥 회수 장인이십니다.

#한인교회

CRU에서 언어의 장벽을 느끼던 즈음 휘몰아치던 여행도 끝나고, 한인신앙공동체에 대한 갈망을 품고 한인교회로 향했습니다. 첫 한인교회는 아니었습니다. 개강 전 시카고에 사는 친한 언니와 2주의 시간을 보내면서 언니가 다니는 한인교회의 영어부예배를 드렸었습니다. 나이키 츄리닝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채 설교를 하시던 목사님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목사님은 온몸으로 “웰컴 투 아메리카”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의 두 번째 한인교회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교회는 시카고 언니가 제가 사는 지역에서 잠깐 인턴을 할 때에 다녔던 교회라며 소개해주었습니다. ‘여호와 이레.’ 언니가 넓디 넓은 미국 땅 중에서 하필 제가 살게 될 지역에서 인턴을 하게 하신 주님 덕분에 저는 비교적 순조롭게 정착할 한인 교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예배는 한국 교회의 예배와 다를 것이 없었고, 모든 지체들이 저를 환영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적응도 빨리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저와 같은 기숙사 건물을 쓰는 한인 유학생 친구들을 4명이나 만나게 하셔서 신앙적 고민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또한 주님은 깨찰빵의 은혜, 떡의 은혜, 육개장의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미국 땅에서 맛보는 권사님들의 손맛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적이었습니다.

#룸메이트와의 영적 대화

교환학생 기도제목 중 하나가 ‘주님과 교제하는 나의 모습이 미국 땅에서 만나는 사람들, 특히 룸메이트들에게 주님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되길’이었습니다. 주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제 룸메이트 Maria는 프랑스인으로, 사람이 죽으면 그 가족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자신만의 믿음을 갖고 있는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밤, 요즘 대부분의 프랑스인 청년들은 내세에 관심이 없지만 자신은 다르다며 제가 믿는 내세관은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Maria에게 복음을 들려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제가 채플에 다녀오면, 왜 채플에 갔느냐고 물어보고, 기도를 끝내면, 무슨 기도를 했는지 물어보는 등 지속적으로 복음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부족한 저를 주님께서 사용하시고자 한다는 것이 느껴지는 나날들이었습니다. Maria에게 심긴 복음이 주님의 때에 열매맺을 수 있게 되길, 또 Maria를 통해 프랑스에 복음의 물결이 일기를 기도합니다.

교환학생으로서의 타지 생활은 주님의 크심을 알고 저의 작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신앙공동체를 당연하게 여기고, 그 필요성을 모른 채 의존하기만 했던 제가 공동체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이 모든 시간을 허락하시고, 모든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며, 제가 어디에 있든 저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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